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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의원 ,입장문] 요즘 진중권에게서 민경욱을 본다.

아시아뉴스통신인천/양행복 취재국장 2020. 6. 14. 14:52

신동근 의원 (인천 서구 을 )

 

신동근 의원 입장문 전문 - 요즘 진중권에게서 민경욱을 본다.

'트루서(truther)'라는 말이 있습니다.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가 미국 정부의 음모에 의해 일어났다고 믿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음모론자들을 일컫습니다. 이들에게는 진리, 진실은 발견되고,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조작되는 것입니다.

 

민경욱 전 의원은 여전히 총선 투표 조작 음모론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트루서가 됐습니다. 트루서가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금의 현실에 대한 불인정, 둘째, 자신들은 남다르게 진실을 알고 있다는 객기입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얼마 전 미래통합당 초청 토론회에서 막말, 무뇌를 거론하며 '비판은 철저히 사실에 근거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의혹은 합리적 의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더군요. 지당한 말씀입니다.

 

저는 대통령을 절대존엄이라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중권 전 교수의 '의전대통령' 발언을 접하며 저러다 '왼편에 서 있는 민경욱'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진중권은 나중에 철학을 거론했지만 분명 대통령이 써 준 연설을 읽기만 한다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정치인의 연설문이나 메시지가 어떻게 나오는지 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다면 저런 식의 저열한 발언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조영남 대작 논란에서 보였던 진중권의 관점에도 어긋나는 이율배반입니다.

 

본인도 그걸 느꼈는지 곧바로 철학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비틀어버립니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진중권이 뛰어난 미학자, 정치 평론가일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대통령들의 철학을 비교하고 논할 정도의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에 근거, 합리적 의심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상비평도 아닙니다.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는 의도적 허위사실 유포, 음모론에 가깝습니다.

 

그냥 나 진중권은 대통령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호오 감정을 표명하면 될 것을 말도 되지 않는 풍문 쪼가리를 핫한 반응을 얻으려는 소재로 활용한 것입니다. 전 그런 진중권의 모습에서 민경욱을 본 것입니다.

 

진중권은 '아뿔싸!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구나.' 인정하고 쿨하게 사과했어야 했습니다. 몇년 전 변희재와의 토론 배틀 후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던 여유조차 이제는 진중권으로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까?

 

누구나 '한 줌의 도덕'조차 내팽개치기 시작하면, 그래서 갈 데까지 가면 '시칠리아의 암소'가 될 위험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성찰이 필요합니다. 진중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늘 경계하는 바입니다.